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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판매 공익제보 해고노동자 박미희(2)
  • 최성원
  • 등록 2021-02-14 23: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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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성장 지킴이들이 하는 일

농성장 지킴이를 처음 해보는 동지들이 연대하는 경우에 그들은 평소 해보지 일들을 접하게 된다. 천막보수며 현수막 달기, 발전기 운용, 앰프와 스피커를 통한 선전전 웹자보 제작, 식사연대 준비와 문화노동자 초빙, 집회사회자의 선택과 연대발언자에게 연락 등등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건 현수막 달기이다.



 8년 전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당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성북구위원회는 활동 당원이 나를 포함하여 열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다. 동갑이었던 J부위원장과 나 그리고 민주당으로 간 K등이 어린 축에 속했는데, J부위원장과 K는 사다리를 탈 형편이 안 되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암벽등반을 자주 하던 터라 엉겹결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매듭을 잘 매고 현수막을 팽팽하게 하여 글 내용이 찌그러지지 않고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다는 것이다. 매듭은 이미 등산을 하면서 배웠고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쳐다보는 위치의 선정인데 그것은 백전노장이신 P위원장이 미리 알려주시곤 하셨다. 



김용희 동지의 강남역 투쟁 때는 길에서 18년째 삼성물산과 싸우고 있는 무엇이든 경험이 풍부한 과천철거민대책위원회 방승아 위원장과 부녀회장님 그리고 아구 동지 등등이 도와주셨고 높은 곳에 다는 것이 몇 장 되지 않아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런데 이곳 기아자동차 본사 앞의 박미희 동지의 농성장은 특성상 전부 사다리를 이용하여 적어도 현수막 하단의 높이가 2.5미터 이상은 확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곳이다.



게다가 기아자동차의 하수인(용역?)으로 추측되는 불상의 사람들이 수시로 현수막을 띠어 훔쳐가거나 훼손을 하여 결국 박미희 동지와 연대자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넘기는 아주 악질적인 환경의 농성장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차 알박기집회라고 시정명령까지 내린 곳이지만 용역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알박기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노동조합 파괴업체(용역)들은 수시로 박미희 동지에게 갖은 희롱과 욕설 협박 물리적인 충돌도 서슴치 않았다. 주로 혼자서 농성을 이어가던 동지는 그럴 때마다 분을 삼키며 마음속으로 울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박미희동지 농성장에 현수막을 달러 갈 때 본사입구에 죽 늘어서있는 용역들과 사소한 시비가 붙었는데 펄쩍펄쩍 뛰면서 그들에게 덤벼드는 동지의 모습을 보며 그때는 동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쩌다 건장한 남성동지들이 함께 하는 날이면 동지는 이제껏 겪었던 수모와 설움이 복받쳐 올라 필요 이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로, 나는 박미희 동지가 과잉반응을 보이더라도 동지를 두둔하고 같이 난리 부르스를 춘다.

내가 용역들에게 무섭게 반응하면 동지는 나를 말리지는 않고 너무 좋아한다.


 

강남역 농성장부터 온갖 길냥이들과 비둘기들에게 밥을 주며 그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그럼 사람이다. 박미희 동지는……. 

김용희 동지가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 그다음 날 아침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서 쭈그리고 앉아 “우짜노? 이를 우짜노?” 하며 타인의 고통을 흡사 나의 고통인양 느끼는 사람이다. 박미희 동지는... 

 


덧붙이는 글

https://www.startup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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